추미애 대표, 회담중에 깜짝선물-편지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3일 03시 00분


[朴대통령-3당대표 회동]
장애인 기업이 만든 USB 건네… 박지원 “직접 물건 전달 의전상 결례”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3당 회담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장애인들이 만든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가 든 소형 쇼핑백을 선물로 건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3당 회담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장애인들이 만든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가 든 소형 쇼핑백을 선물로 건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2일 청와대에서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흰색 쇼핑백을 건넸다. 장애인 사회적기업인 오티스타가 만든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를 선물한 것이다.

추 대표는 회담을 마치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애인들이 자신이 만든 선물을 대통령님이 사용하신다는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며 “박 대통령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이게 다 국민통합 차원 아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회담 도중 서류 봉투 안에 든 ‘대통령에게 드리는 편지’를 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편지에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백남기 농민,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해결과 공영방송 구조 개편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추 대표의 깜짝 선물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대통령께 직접 서류나 물건을 드리는 건 의전상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당은) 필요한 말씀만 드린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더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당시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난해 청와대에서 열린 회담에서 자신의 발언 순서가 오자 박 대통령에게 “당 대변인이 배석하지 못했으니 휴대전화로 녹음해도 되겠느냐”라고 말했다가 “청와대를 뭐로 알고 그러느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추미매#선물#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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