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제재는 방어적 자세에서 벗어나 더 강력하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도적 접근까지 중단해서는 안 돼요. 특히 스포츠 교류를 통해 북한 장애인들의 인권을 개선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죠.”
새누리당 4선 의원인 나경원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53·사진)은 국내 정치인 가운데 장애인체육에 가장 많은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다. 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온 그는 쉴 새 없이 경기장을 돌며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한편 집행위원으로서의 빡빡한 일정도 소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주 국회 본회의와 지역구 의원에게 가장 중요한 추석 연휴까지 포기했다.
나 위원은 개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할 때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쳐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 필립 크레이븐 IPC 위원장을 포함해 함께 있던 집행위원들은 그의 행동을 의아하게 여겼다.
“북한 주민은 김정은처럼 이상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계속 접촉해서 한 명이라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번에 출전한 선수와 임원들의 생각만 바꿀 수 있어도 큰 성과죠. 여기서 북한 단장을 만났을 때 ‘앞으로는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스페셜올림픽에도 참가해 달라’고 얘기했는데 관련 기사를 본 스페셜올림픽국제본부(SOI)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만큼 국제 스포츠계에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거죠.”
나 위원은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설득해 아시아 저개발국가 장애인체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개발도상국 초청 장애청소년 스포츠 개발캠프’도 개최하는 등 한국이 아시아 장애인체육을 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나 위원의 집행위원 임기가 내년에 끝나는 것을 벌써부터 걱정하는 이가 많다.
“집행위원과 국회의원을 병행하다 보니 일정이 충돌하는 등 어려운 점이 많아요. 집행위원 재출마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타이틀이 있든 없든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은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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