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핵 사용 의지를 꺾을 대안으로 전략핵 개발과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 등이 거론되며 전략핵과 전술핵의 차이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략핵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사거리가 6000km 이상인 미사일에 실은 핵탄두나 폭발 위력이 Mt(메가톤·1Mt은 TNT 100만 t의 폭발력)급인 수소폭탄을 의미하는 반면 전술핵은 미사일 등 핵 운반 수단의 사거리나 위력 면에서 전략핵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핵무기를 지칭한다. 핵 개발 자체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아래에 있는 한 어렵다는 점에서 전술핵 재배치 문제에 대한 논의가 좀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대 위력 34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으로 목표물 반경 100여 m 이내에 정밀 투하할 수 있는 핵폭탄인 B61은 대표적인 전술핵으로 꼽힌다. 미군이 대북 무력시위 차원에서 B-1B 전략폭격기에 이어 추가로 한반도에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B-2 스텔스폭격기, B-52 전략폭격기는 B61을 장착해 유사시 북한 지휘부와 핵시설을 초토화할 수 있다. B61의 폭발력이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 ‘리틀보이’ 위력(15kt)의 20배가 넘는 만큼 경기 오산기지 등에 배치해 북한이 핵을 사용하면 최단 시간 내에 핵 보복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군 소식통은 “우리 군 주력 전투기인 KF-16이나 F-15K는 소프트웨어와 외부 무장 공간을 일부만 변경하면 B61을 장착할 수 있다”며 “유사시 우리 군 전투기 등 투발 수단에 전술핵을 탑재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핵탄두 탑재 순항미사일 등 전술핵 총 950기를 한반도에 배치했다가 감축에 나섰으며, 냉전이 끝나던 시기인 1991년 주한미군에 남은 전술핵을 모두 철수했다. 미국은 현재 B61 1000여 기를 보유 중이며 핵배낭, 핵지뢰, 핵대포 등의 소형 전술핵은 대부분 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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