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커 교수 “北, 매년 핵무기 7개 추가제조 능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4일 03시 00분


[北 5차 핵실험 이후]북핵 전문가 美 헤커 교수 분석
“5∼10년내 핵장착 ICBM 실전배치 제재 대신 외교적 해법 모색해야”

북한이 올해 말까지 핵폭탄 20여 개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핵물질을 확보했으며 매년 7개가량의 핵무기를 추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시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겸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선임연구원(사진)이 12일(현지 시간) 주장했다. 헤커 교수는 2006년과 2010년 북한 초청으로 영변 핵시설을 방문해 플루토늄 재처리시설과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까지 직접 보고 온 최고의 북핵 전문가다.

헤커 교수는 북한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38노스’에 발표한 기고문에서 “북한이 플루토늄 32∼54kg(핵탄두 6∼8개 분량)을 확보한 데 이어 매년 6kg(핵탄두 1개 분량)을 추가 생산할 수 있다”며 “고농축우라늄은 이미 300∼400kg(핵탄두 12∼16개 분량)을 확보한 데 이어 매년 150kg(핵탄두 6개 분량)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헤커 교수는 “북한이 현재의 탄도미사일 개발 속도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5∼10년 안에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전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화를 통한 북한 문제 해결을 강조해 온 헤커 교수는 “미국과 한국이 외교적 해법 모색을 포기하고 제재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북핵 개발의 고삐를 풀어놓는 결과만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또 “재정적으로 절박한 (북한) 지도부가 핵물질이나 다른 핵 자산을 ‘비국가 행위자’, 즉 테러집단에 팔아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제재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다시 모색할 때라고 조언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대북압박#미국#북한#김정은#핵#헤커#핵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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