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강만수… 檢, 추석이후 거물급 줄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4일 03시 00분


롯데-대우조선 수사 정점 치달을듯… ‘스폰서 검사’ 특감팀은 연휴 반납

대형 수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검찰도 추석 연휴에는 잠시 숨을 고른다. 하지만 연휴 직후부터는 거물급 피의자들이 연이어 검찰에 출석함으로써 검찰의 주요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추석 연휴 이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롯데그룹 정책본부 차원에서 발생한 오너 일가의 급여 명목 횡령,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한 경영 손실을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알짜 자산을 그룹의 핵심인 호텔롯데로 이전시킨 배임 혐의 등에 개입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58·여)를 구속 기소한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박 대표의 중요 연결고리인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62)과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62)을 소환할 채비를 갖췄다. 유력 언론인 소환을 앞두고 검찰은 수사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의 또 다른 갈래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해양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산업은행의 수장 직위를 이용해 지인 회사들에 특혜 지원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행장 수사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중 한 명인 바이오업체 B사의 대표 김모 씨를 13일 구속 기소했다.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이석수 특별감찰관 관련 의혹을 동시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추석 연휴 중에 사건 관계자를 소환할 가능성도 열어 두고 수사를 해 나가고 있다.

한편 김형준 부장검사의 스폰서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추석 연휴 이후 김 부장검사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확보한 김 부장검사 의혹의 증거자료 분량이 방대해 특별감찰팀은 연휴도 일부 반납하고 증거 분석에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일 jikim@donga.com·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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