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밥상 얘기 나눠요/화목 다지는 가족건강법]
무릎 아픈 부모님 새끼손가락 ‘꾹꾹’… 어깨 결린 며느리는 중지 눌러줘야
신체 기능조절 경락, 손에 모여있어 3분간 지압하면 통증완화 효과
소화불량엔 손바닥-중지 관절 마사지… 장시간 운전땐 수시로 스트레칭
이번 추석이 결혼 후 첫 명절인 주부 이현미 씨(32)는 시댁에서 명절 음식을 할 걱정에 마음이 무겁다. 이 씨의 시어머니 김성명 씨(59)도 처음 맞이한 며느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추석은 온 가족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대화를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명절 음식 만들기, 장시간 운전 등으로 인해 심신이 지치는 ‘명절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동아일보는 종합편성TV 채널인 채널A의 인기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 제작진과 서울아산병원 전문의, 영양팀에 자문해 추석 건강관리법을 소개한다. ○ 건강과 웃음 찾아 주는 3분 손 마사지
이달 8일 ‘나는 몸신이다’에서 다룬 ‘손 건강법’은 추석 때 가족이 한데 모여 같이 따라하기 좋은 건강관리법이다. 손은 우리 몸의 축소판이다. 우리 몸의 기혈을 운반하고 신체 각 부분의 기능을 조절하는 경락이 손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쫙 편 상태에서 중지는 머리, 검지와 약지는 양 팔, 엄지와 소지는 다리에 해당한다.
이 건강법을 소개한 안승재 씨에 따르면 손만 보고도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간단한 마사지만으로도 아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안 씨가 소개한 손 마사지는 발이나 귀와 달리 언제든지 관찰하고 지압할 수 있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무릎 통증은 엄지와 소지 두 번째 마디를 보면 그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이 부위가 유난히 부어 있거나 가늘다면 무릎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통증을 줄이려면 우선 소지 가운데 관절 부위에서 가장 통증이 심한 부위를 찾는다. 이때 볼펜처럼 끝이 뾰족한 물건을 사용하면 정확한 부위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이후 통증이 심한 부위 관절 측면을 반대쪽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 3분간 지압하면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나이가 들면 무릎이 안 좋아지기 마련인 만큼 며느리나 사위가 시어머니나 장인에게 해 드리길 추천한다.
명절 음식 만들기와 장시간 운전으로 생긴 목과 어깨 통증은 중지를 마사지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목은 중지의 두 번째 마디, 어깨는 중지 가운데 관절 아래쪽이 마사지 지점이다.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에도 손 마사지가 효과적이다. 손에서 위에 해당하는 부위는 중지와 손바닥이 만나는 관절 부위다. 양 손바닥을 벌리고 이 부위를 맞대고 3분간 부드럽게 비벼 주면 위 기능을 돕는 데 효과적이다. 장 기능이 안 좋다면 손바닥 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위 주변을 반대쪽 손가락을 이용해 시계방향으로 문질러 돌려 주면 된다.
○ 가벼운 스트레칭이 관절 근육통 예방
무엇보다 명절 후유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장시간 운전하거나 명절 음식을 만들 때처럼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있다 보면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오기 마련이다. 미리 스트레칭을 해 주면 관절,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다.
운전 시에는 목이나 어깨 스트레칭을 해 주면 좋다. 양손으로 턱을 밀어 머리를 뒤로 밀어 주거나, 손으로 머리를 왼쪽 오른쪽으로 번갈아 당겨 주는 동작이나 어깨를 위쪽으로 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은 차 안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 평소보다 과도한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라면 아침저녁으로 2회씩 스트레칭할 것을 권한다. 조재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스트레칭을 할 때에는 한 동작을 최소 10초 동안 유지하고 3∼5세트를 반복해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과식하기 쉬운 명절이면 체중이 늘어날까 고민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음식의 유혹을 완전히 떨쳐 낼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적절한 식사를 하는 게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식사를 거르면 송편이나 약과, 과일 등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기 쉬운데 간식은 식사를 하는 것보다 포만감은 낮은 반면 열량은 높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자는 음식을 가려 먹는 게 중요하다. 당뇨 환자는 당과 열량이 높은 송편, 과일, 토란, 식혜, 수정과, 약과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염분과 지방 섭취에 신경 써야 하는 심장 질환자는 갈비나 잡채, 전 종류를 먹지 않는 게 좋다.
조리할 때부터 기름 사용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윤소윤 서울아산병원 영양팀장은 “육류나 채소는 미리 살짝 데치고 조리하면 기름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송편 속은 깨보다는 콩으로 하고 튀김이나 구이보다는 조림이나 찜이 열량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