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의 과도한 비밀주의가 더 큰 문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4일 03시 00분


민주지지층-선거캠프서도 비판

“폐렴은 항생제로 고칠 수 있다. 그런데 불필요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야기하는 클린턴의 건강하지 못한 사생활 집착증은 무엇으로 치료하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거전략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가 12일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진짜 문제는 건강보다 모든 문제를 쉬쉬하는 병적 비밀주의에 있다는 따끔한 지적이다.

클린턴이 폐렴 판정을 받은 것은 9일. 큰 병이 아니라 자신한 클린턴은 이를 가족과 측근에게만 알리고 함구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틀 뒤 9·11테러 15주년 추모식에서 휘청거리다 차량에 실려 퇴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건강이상설이 불거지면서 세금 납부 명세와 건강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의 반(反)투명성을 집중 공략하려던 선거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에 대해 제니퍼 팔미에리 클린턴 캠프 대변인은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었는데”라며 자책했고, 또 다른 대변인 브라이언 팰런은 “우리 참모들 책임이다. 후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더 큰 책임은 클린턴 자신에게 있다고 미국 언론은 지적한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 전후로 형성된 사생활 비밀에 대한 그의 병적인 집착 때문에 측근들이 이를 바꾸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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