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 민진당 대표 선거(9월 15일)에서 승리가 확실시되던 렌호(蓮舫·49·사진) 대표대행이 현재까지도 일본과 대만의 이중국적자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그동안 국적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고교 3학년 때 대만 국적을 포기했다”고 해명해왔는데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렌호 대표대행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만 당국으로부터 국적이 남아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억이 부정확해 혼란을 부른 것을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만 국적 말소 신청을 했으며 절차가 끝나면 국적 문제가 최종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수영복 차림의 CF 모델과 뉴스 진행자를 거쳐 2004년 정계에 입문했다. 뛰어난 외모와 패션감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2010년에는 전국 최다 득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에서 행정쇄신담당 장관을 지냈다.
렌호 대표대행에게는 국적 논란이 계속 따라다녔다. 그는 “만 18세 때 대만 국적을 포기했다”고 직접 해명했으나 대만 국적법에서 국적을 포기할 수 있는 나이가 ‘만 20세 이후’인 것을 들어 이를 의심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일본은 공식적으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렌호 대표대행의 대만 국적이 남아 있어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국적을 보유한 채로 장관직을 수행했고, 최대 야당의 대표까지 되려고 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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