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4)이 국내 축구 팬에게 한가위 선물 골을 안기기 위해 출격한다. 손흥민의 소속 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은 추석인 15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AS모나코(프랑스)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한국인 선수다. 수비수 박주호(29)가 속한 도르트문트(독일)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랐지만 박주호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줄곧 벤치 신세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EPL 첫 출전 경기였던 10일 스토크시티전에서 2골 1도움의 불꽃같은 활약으로 팀의 4-0 완승을 이끌어 모나코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더타임스’를 포함한 영국 현지 매체들도 “스토크시티전을 통해 선발 출전 자격을 증명해 보인 손흥민은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필수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두 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유럽에서 뛰는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 2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무대가 기다려진다”며 “특히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하는 경기여서 너무나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에서 뛰던 2014∼2015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토트넘으로 이적한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했다. 2015∼2016시즌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유로파리그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15일 경기는 토트넘의 안방경기이지만 안방구장인 화이트하트레인이 공사 중이어서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다. 관중 수용 규모가 9만 명인 웸블리 경기장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도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4∼2015시즌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10경기(본선 진출 팀 결정전인 플레이오프 포함)를 뛰면서 5골을 넣었다. 2014년 11월 제니트(러시아)와의 경기에서는 혼자 두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레버쿠젠은 2014∼2015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었던 4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손흥민은 한가위 날 상대할 AS모나코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기억이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AS모나코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었다.
한편 기성용(27·스완지시티)과 이청용(28·크리스털팰리스)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소속 팀의 EPL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시티는 사우샘프턴, 크리스털팰리스는 스토크시티와 맞붙는다. 지난해 한가위 하루 전날 경기에서 축포를 터뜨렸던 독일 분데스리가의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도 같은 날 마인츠를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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