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재돌봄사업단 기술자들이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지역 문화재 응급복구에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지붕 기와 파손 등 피해를 입은 경주의 문화재는 공식적으로 45곳이다. 이 가운데 경북문화재돌봄사업단 기술자 40여 명은 17곳을 맡아 신속하게 응급복구를 마쳤다. ‘문화재 수리 119’로 통하는 역할을 해냈다.
지붕 기와가 파손된 경우 빨리 응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비가 건물 안으로 스며들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사업단 기술자들은 태풍 영향으로 폭우가 예상돼 13일부터 피해 현장에 투입됐다. 지붕에는 기술자가 아니면 올라가서 작업하기 어렵다. 경주시 외동읍 괘릉리 수봉정(경북도 기념물)의 기와지붕 파손 복구에 참여한 한영선 기와수리공(52)은 “문화재 복구는 어떤 상황이든 정성을 쏟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재돌봄사업단은 문화재청과 광역지자체의 후원으로 2010년 사단법인으로 결성됐다. 현재 전국 16개 사업단에 기와와 담장, 목재 등 문화재 보수 기술인 6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경북은 경주와 안동 등 2곳에 사업단이 있으며 80명이 활동한다. 경주는 문화재가 많아 전국 문화재돌봄지원센터가 올해 2월 경주에 사무실을 열었다.
경북문화재돌봄사업단은 19일부터 응급복구한 문화재를 대상으로 정식 수리에 들어간다. 진병길 경북문화재돌봄사업단장(52·경주신라문화원장)은 “문화재 수리에도 시간을 다퉈 신속하게 처치해야 하는 골든타임이 있다”며 “수리 보수를 정확하게 해야 지진 등 재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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