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000억 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출국금지)을 20일 오전 9시 반 소환 조사한다고 18일 밝혔다. 6월 10일 검찰이 롯데그룹을 압수수색한 이후 3개월여 만에 롯데그룹 총수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다.
검찰은 신 회장을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검토 중이다.
검찰은 신 회장이 롯데그룹 정책본부장 등을 맡으면서 한국 롯데 계열사 경영에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62)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막내딸 신유미 씨(33)에게 각각 400억 원, 100억 원대 ‘공짜 급여’를 안겨준 부분에 횡령 혐의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제주리조트 땅값을 헐값으로 흡수합병해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에 알짜 자산을 몰아준 의혹, 적자가 지속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 당시 무리하게 계열사를 동원한 혐의 등 1000억 원이 넘는 배임 혐의 전반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방송채널 사용 재승인 로비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19일 오후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56)을 피의자로 재소환해 로비 의혹 수사를 본격 재개한다. 검찰은 롯데건설의 수백억 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계속 밝혀내면서 신 회장과 롯데그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9일 오전 9시 반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71)을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소환 조사한다. 강 전 행장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구속 기소)에게 압력을 넣어 바이오업체 B 사 등에 특혜성 투자를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교 동창이 대표인 한성기업에 산업은행장 재직 시절인 2011년 185억여 원을 싼 이자율로 대출받게 해준 의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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