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성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 김모 씨(61·여)가 끝내 숨졌다. 김 씨는 17일 중국 허베이(河北) 성 출신으로 관광차 제주도를 방문한 천모 씨(50)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과 배를 4차례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상처가 깊고, 출혈이 많아 18일 오전 8시 30분경 숨졌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18일 천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 위해 천 씨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천 씨는 경찰에서 “전처들이 불교를 믿었는데, 교회나 성당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었다”며 “하지만 기도하는 여자를 본 순간 바람을 피우고 달아난 아내들이 생각나 화를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천 씨의 진술대로 일단 우발적인 여성 혐오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그가 범행 직후 곧바로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서귀포시로 도주한 점 등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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