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속 선발승… 평균자책-승률도 1위… 타율-타점 1위 삼성 최형우와 경쟁
LG 류제국 완봉승 ‘4위 굳히기’
프로야구 두산 니퍼트(35)가 시즌 21승에 성공하며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니퍼트는 18일 kt와의 수원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두산의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니퍼트는 이날 97개의 공 중 65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팀의 11-1 대승의 기틀을 다졌다. 팀의 7연승과 함께 자신의 8연속 선발승을 이어간 니퍼트는 평균자책점 1위(2.92), 승리·승률 1위(21승·87.5%) 자리도 단단히 다졌다. 니퍼트의 패배는 담 증세로 2이닝 4실점 후 교체됐던 7월 28일 넥센전이 마지막이다.
앞선 등판에서 이미 최소경기(25경기)·최고령 20승의 대기록을 쓴 니퍼트가 올 시즌 몇 승까지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2007년 리오스(두산)는 22승 5패에 평균자책점과 승리 1위에 오르며 시즌 MVP를 차지했다. 승리 2위(보우덴·16승)보다 5승을 앞서 일찌감치 다승왕을 확정 지은 니퍼트는 두산의 남은 9경기 중 1, 2경기에 더 등판할 것으로 보여 최대 23승까지 기록할 수 있다.
최장수 외국인 선수인 니퍼트는 지난 6년간 올스타로도 3차례나 뽑힐 만큼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개인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1년 평균자책점 2.55, 탈삼진 150개를 기록했지만 모두 해당 부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트리플크라운(승리·평균자책점·탈삼진)’의 위업을 이룬 KIA 윤석민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니퍼트가 올 시즌 MVP에 오르면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4번째가 된다. 지난해에는 테임즈가 프로야구 최초 40홈런-40도루 달성과 타격 4관왕이란 ‘괴물급’ 기록으로 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를 6표 차로 제치고 MVP를 품에 안았다.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른 투수 중 니퍼트의 성적은 단연 압도적이다. 그의 MVP를 위협하는 건 타격왕과 타점왕 동시 석권을 노리는 삼성 최형우뿐이다.
잠실에서는 LG가 삼성을 5-0으로 누르고 4연승을 달리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LG는 이날 마운드에서는 주장의 책임감이, 타석에서는 신예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류제국은 개인 최다투구수(122구)를 기록하며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고, 양석환과 문선재는 각각 3점, 2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대전에서는 5위 KIA가 한화에 3-1로 승리해 LG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SK는 최정과 정의윤의 홈런에도 NC에 7-13으로 져 8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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