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의 경제활동이 국가나 지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뤄지는 시대. 기업들은 단순히 외국어를 잘 구사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환경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주도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영어와 같은 외국어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국내 대학들이 어학연수 등 각종 외국어 교류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 ‘글로벌 소통 역량’을 키우기 위해 남다른 도전을 이어나가는 대학생 3인이 있다. 김하은(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학년), 이재환(한국외대 독일어과 3학년), 최민정 씨(고려대 심리학과 4학년)가 그 주인공.
이들은 미국교육평가원(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미래의동반자재단이 함께 주관해 대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달 열린 ‘2016 TOEIC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3기에 참가해 해당 프로그램의 우승자로 선정됐다.
1박 2일의 프로그램 진행 기간 동안 팀워크, 리더십, 창의성 및 영어프레젠테이션 등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것.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글로벌 근무환경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가치를 배운 이들은 우승자로 선정되면서 ETS 글로벌 코리아에서 마케팅 및 리서치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유급 인턴십의 기회도 거머쥐었다.
‘글로벌 소양’의 핵심인 외국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여전히 전진을 멈추지 않는 이들 세 명의 대학생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이들의 노력을 살펴보면서 외국어 학습의 실마리를 찾아보자.
글로벌 환경에서 일하려면? “영어는 기본 중 기본”
“외국계 기업에서 활약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제 역량을 발휘하고 싶어요.”(김하은 씨) “영어, 독일어 등에 관심이 많은 저는 외국어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이재환 씨) “아시아를 무대로 경제와 문화를 융합하는 서비스 전문가가 될 거예요.”(최민정 씨)
글로벌 소양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업무환경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세 사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들은 특히 영어 학습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같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서비스 산업에 관심이 많은 최민정 씨. ‘서비스 전문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최 씨가 가장 기본으로 삼는 역량은 바로 영어다.
“한국은 내수시장이 크지 않아 글로벌 시장 진출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자연스레 영어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핵심 역량이 될 수밖에 없지요. 특히 제가 관심 있는 IT 미디어 산업은 전 세계가 미디어를 중심으로 통일되는 무대이므로 영어 능력이 더욱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최 씨)
영어 등 외국어 공부가 자신의 목표를 찾게 해주고 이뤄주는 ‘도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영어를 잘하면 어떤 기업에 지원하든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대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어공부에 매진한 김하은 씨는 영어 공부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찾은 경우.
김 씨는 영어 실력이 부쩍 향상된 뒤 ‘외국계 기업 취업’이라는 목표가 생겼다. 김 씨는 “영어에 자신감이 붙게 되자 ‘이왕이면 영어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복수 전공하면서 제2외국어 실력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환 씨는 그동안 영어를 통해 많은 목표들을 이뤄왔다고 전했다. 독일과 벨기에 등에서 유년기를 보낸 이 씨는 어릴 적 유럽의 많은 나라들로 여행을 다니면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왔다. 그 결과 외국어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제가 취득한 토익, 토플 등의 영어 성적으로 번역 업무를 해보는 경험도 할 수 있었고, 공기업에서 업무경험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제가 가진 영어소통능력으로 ‘2016 TOEIC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의 우승자로 선발돼 인턴십 기회도 갖게 됐지요. 영어는 지금껏 제 인생의 목표를 이뤄주는 도구였답니다.”(이 씨)
영어 두려움 극복하는 나만의 학습법 찾아라
외국인과의 대화, 책 읽기, 영화보기. 세 대학생이 영어 공부를 할 때 활용하는 방법이다.
“언어를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배우는 방법은 해당 언어가 모국어인 외국인과 교류하는 것”이라는 최 씨는 외국인과 교류하기 위해 다채로운 교내외 활동에 참여한다. 교내 국제어학원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어문화도우미 활동을 비롯해 국내외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고려대 국제하계대학 수강, 1년간의 호주 교환학생 등 외국인과 소통할 기회가 있으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최 씨는 “영어 실력을 높이고 싶다면 외국인과 교류하는 것을 꺼리면 안 된다”면서 “외국인과 이야기하고 소통할 때, 언어는 물론 그 언어권의 문화까지 이해하는 진정한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평소 읽기에 집중해 영어 공부를 한다. 단순히 영어로 된 글만을 읽지는 않는다. 한국어로 된 책도 함께 읽는데, 한국어 문장을 읽으면서 해당 문장을 머릿속에서 영어로 바꿔 읽는 연습을 하는 것.
김 씨는 “한국어든 영어든 읽을거리를 늘 주변에 두고 그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내는 연습을 하면서 영어 실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이런 방법은 영어뿐 아니라 다른 언어를 습득하고 공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영어 실력을 키우려는 사람들에게 “영어를 단순히 하나의 ‘과목’으로만 여기면 두려움이 생겨 공부하기가 싫어진다”고 조언하면서 “‘소통의 방법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두려움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이 씨가 추천하는 방법은 영화보기. 자신이 재밌게 봤던 영화를 찾아 자막 없이 반복해서 보는 것이다. 이 씨의 경우 영화를 본 뒤 마음에 드는 영어 대사들을 따라하며 읽게 된다고. 몇 번씩 따라하며 외운 대사들은 외국인과 대화할 때 활용한다.
“영화를 보며 영어 공부를 하면 자연스럽게 정확한 발음과 문법을 익힐 수 있지요. 자연스레 체득하면 결코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영어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책을 펴기 전에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며 외국인들이 실제로 구사하는 실용영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해보세요.”(이 씨)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