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석촌호수 일대를 관광-문화 특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0일 03시 00분


도심 속 예술타운 조성 야심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설치된 슈퍼문이 야간에 빛을 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슈퍼문 같은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비롯해 
클래식 공연장과 미술 전시장 등을 석촌호수 일대에 마련해 이 지역을 문화 예술 특구로 키울 계획이다. 롯데물산 제공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설치된 슈퍼문이 야간에 빛을 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슈퍼문 같은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비롯해 클래식 공연장과 미술 전시장 등을 석촌호수 일대에 마련해 이 지역을 문화 예술 특구로 키울 계획이다. 롯데물산 제공
직장인 최근호 씨(33)는 추석인 15일 밤 가족과 함께 서울 송파구의 석촌호수를 찾았다. 지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린 호수 위 대형 조형물 ‘슈퍼문’을 보기 위해서다. 호수 주변 산책로는 슈퍼문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붐볐다. 최 씨는 “구름 때문에 보름달이 잘 안 보여 호수에 뜬 보름달(슈퍼문)이 더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슈퍼문을 촬영한 최 씨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이것으로 바꿨다.

전시를 기획한 롯데물산은 슈퍼문 관람객이 추석 연휴(14∼18일) 동안 116만3000명에 이르렀다고 19일 밝혔다. 슈퍼문은 롯데와 송파구가 세 번째로 선보인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를 운영하는 롯데물산은 제2롯데월드와 인접한 석촌호수에 2014년 러버덕(초대형 오리)을 띄우며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800여 개의 판다 조형물을 롯데월드타워 인근 광장에 전시했다.

이달 1일 시작된 슈퍼문 전시는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진다. 1∼18일 슈퍼문 관람객은 338만4000여 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약 18만8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2년 전 러버덕 전시 때의 관람객(15만6000명)보다 21% 늘었다.

이윤석 롯데물산 마케팅팀장은 “과거에는 해외에서 잘 알려진 조형물을 들여와 전시했는데, 이번 슈퍼문은 달에 대한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독창적으로 기획했다”며 “관람객에게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슈퍼문 효과는 인근 점포의 매출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호수 인근에서 슈퍼문을 볼 수 있는 커피전문점의 매출은 평소보다 10∼30% 상승했다.

롯데그룹은 석촌호수 주변의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샤롯데씨어터 등을 활용해 이 일대를 도심 속 문화 특구로 만드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슈퍼문 같은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비롯해 클래식 공연, 미술 전시 등이 프로젝트에 포함된다. 유통 및 관광업계에서는 석촌호수 일대 대형 쇼핑시설과 놀이시설을 갖춘 ‘롯데타운’이 문화 인프라까지 더하면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월드몰에는 지난달 클래식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이 문을 열었다. 롯데콘서트홀은 서울 예술의전당 이후 28년 만에 개관한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롯데월드몰에 2014년 10월 문을 연 미술 전시장 ‘에비뉴엘 아트홀’은 국내외 유명 작가의 특별전을 비롯해 각종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은 세계 최대 스크린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슈퍼플렉스G’와 중국 영화 특화관 등을 갖췄다. 뮤지컬 공연장 샤롯데씨어터는 국내 뮤지컬 극장 중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 중 하나다. 롯데 측은 2018년경 석촌호수에 대형 분수쇼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은 “석촌호수 일대는 수만 명이 예술과 쇼핑을 동시에 즐기는 거대한 복합 문화 단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석촌호수#문화특구#예술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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