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창사 100주년을 맞은 BMW가 미래 전략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BMW코리아도 독일 본사의 계획에 발맞춰 국내 투자를 강화하고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BMW 고위 경영진은 이달 말 전기자동차 관련 전략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 ‘i’시리즈 외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 쿠퍼’ 전기차 개발을 검토할 예정이다. 》
BMW는 고성능차 부문인 ‘M’에 전기차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BMW는 10월 1일 열리는 파리 모터쇼에 한 번 충전으로 300km 주행이 가능한 i3 성능 개선 모델을 내놓고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3’ 및 쉐보레 ‘볼트’와 경쟁을 예고했다. ○ 운전재미 포기하지 않는 미래 준비
BMW는 향후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 발표한 ‘BMW 비전 넥스트 100’을 통해 “자동차 분야에서 앞으로 10년은 과거 30년보다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연결성)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BMW는 전자장비와 기계의 성능 향상으로 평범한 운전자도 마치 레이서처럼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디지털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 운전자와 자동차가 직관적으로 상호작용하며 각종 장치를 컨트롤하는 ‘얼라이브 지오메트리’ 개념도 적용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에서는 기본적으로 스스로 주행하는 ‘이즈(Ease)’ 모드에 더해 탑승자가 직접 운전하며 BMW의 슬로건인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실현할 수 있는 ‘부스트(Boost)’ 모드를 넣기로 했다.
생산 부문에서도 BMW는 2020년까지 생산 차량 한 대당 들어가는 에너지, 수자원, 화학제품 소비를 45% 줄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 한국에서 새로운 도약 준비
BMW코리아는 브라질,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다. 2017년까지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내에 들어설 이 시설은 독일 본사 연구원을 포함한 20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되며 200억 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기술, 내비게이션 개발, 융합 기술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7년 말에는 인천 송도에 BMW 콤플렉스(복합단지)를 완공한다. 사업비 450억 원이 들어가는 BMW 콤플렉스는 건축면적 2만 m² 규모로 BMW와 미니 전시장을 비롯해 레스토랑, 카페 등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선다. 내년 2월에는 경기 안성시에 130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부품물류센터를 완공한다. 이에 앞서 BMW코리아는 2014년 8월 770억 원을 들여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센터를 열었으며 2년 만에 방문객 30만 명을 돌파했다.
판매 부문에서 변화도 크다. BMW코리아는 7월 수입차 업계 최초로 견적실명제를 도입했다. 그동안 수입차 시장을 이끌어온 BMW코리아는 압축성장을 해왔지만 딜러 간의 과당 경쟁으로 인한 무분별한 가격 할인으로 고객 서비스 품질마저 떨어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회사 측이 이런 문제를 인정하고 대대적인 판매 시스템 개혁에 나선 것이다.
공식 견적서에는 영업사원의 소속과 사진을 넣어 책임감 있는 판매 가격을 책정하도록 유도했으며 정산 서류에는 차량 가격과 부대비용을 포함한 상세한 비용을 표시해 고객의 불신을 없애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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