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아쉬운 한 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0일 03시 00분


○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58기 도전 4국 10 보(98∼104)

흑 ○로 바둑은 격류를 탔다. 흑은 여기서 바둑을 끝내 버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대비가 없던 백으로선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백이 꼭 불리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이런 복잡한 싸움에선 예상 밖의 변수가 나오기 때문. 형세가 좋지 않은 백으로선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백 98, 100은 흑의 약점을 노리는 수. 그러나 여기서 참고 1도 1, 3처럼 당장 약점을 파고들면 긴 수순을 거쳐 패가 나는데 흑 16으로 따낼 때 백의 팻감이 없다. 그래서 일단 백 102로 숨 고르기를 하고 흑 103의 보강은 정해진 수순.

백 104는 전형적인 수 늘리기 수법. 그런데 검토실에선 참고 2도 백 1, 3이 제시됐다. 둔탁해 보이는 느낌이 있지만 백 11까지 흑이 곤란해 보인다. 흑 12가 있어 흑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백도 우변에서 사는 형태를 만들 수 있다.

검토실은 참고 2도가 유력했다며 자꾸 백 104를 아쉬워했다. 실전 진행이 어떻게 됐기에 그럴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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