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2021년까지 글로벌백신센터 건립
11월엔 국제백신연구소 분원 세워 미래 신산업 백신산업 기반 확대
경북도가 백신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세계 백신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11.5%로 바이오 의약품 가운데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2010년 34조 원에서 내년에는 70조 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국내 기업의 개발 능력은 떨어져 백신 자급률이 낮다. 백신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한 임상용 시료생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북도가 2014년부터 추진한 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 구축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21년까지 1029억 원을 들여 안동시 풍산읍 매곡리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3만8610m² 규모의 동물세포 시험시설을 갖춘 글로벌백신산업화센터를 건립한다. 이 센터는 국내 의료벤처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모기와 동물을 매개로 하는 바이러스성 감염 백신 등 시제품 생산을 지원한다.
백신산업 기반도 확대한다. 경북도와 안동시, 국제백신연구소는 최근 백신산업 클러스터 활성화를 내용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11월 안동시 풍산읍 경북바이오벤처프라자(아파트형 공장)에 백신 공동 개발과 기술 지원 역할을 맡는 국제백신연구소 분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336m²의 사무공간에 연구원 7명이 근무한다. 1997년 설립된 국제백신연구소는 우리나라에 본부가 있는 최초의 국제기구다. 현재 서울대에 연면적 1만6982m² 규모의 연구소가 있으며 134명이 근무한다. 백신 연구개발과 개발도상국에 생산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4000여억 원을 투자해 세포 배양 시설을 가동한 SK케미칼 안동 백신공장은 독감 백신 분야 세계 1위인 프랑스 사노피 파스퇴르와 폐렴구균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K케미칼이 백신을 개발하고 사노피 측은 글로벌 임상실험 및 허가를 담당한다. 개발을 마치면 안동 백신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사노피가 세계시장 판매에 나선다. 이르면 2020년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폐렴구균은 세계적으로 매년 2000만 명이 감염되고 100만 명 이상 사망하는 바이러스이다. 세계시장 규모는 5조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경북도는 이 사업에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21개 국내 기업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경북도와 국제백신연구소는 여러 간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가치 백신 연구와 산업화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은다. 안동대와 안동과학대 등 대학과 협력해 백신학과를 신설하는 등 인력도 양성한다. 도는 현재 30%인 백신 자급률을 2025년 80%까지 끌어올려 세계 5대 백신 강국(현재 19위)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수입대체 효과 1조1000억 원, 신규 고용창출 1540명 등 경제적 성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수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안동(백신), 경산(한의약), 포항(가속기 신약)을 연결하는 메디(의료) 클러스터를 조성해 경북이 의료 신산업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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