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망론’ 엇갈린 반응

[대선 키플레이어 대담 김무성-김종인]
김무성 “반기문 총장 공정한 경쟁한다면 환영”
김종인 “여론조사 1위? 좀 더 두고 봐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19일 대담 도중 내년 대선 출마 의향을 묻자 미소를 지은 채 잠시 머뭇했다. 그러다 “아직 의사를 밝힐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출마를 가정한다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사실상 자신의 대선 구상을 펼쳐보였다. 그는 “시대에 맞게 국가의 틀, 사회의 틀, 경제의 틀을 바꿔야 한다”며 “현재 대통령제하에선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 1, 2년만 대통령을 하더라도 국가의 틀을 제대로 바꿔놔야 한다”고 말했다. 개헌을 통한 여야의 연정을 대선 화두로 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대선 출마 여부에 “나한테는 그런 걸 물어볼 게 아니다”라고 거리를 두면서도 “내 나이가 10년 정도만 젊었으면 모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을 두고는 인식차가 드러났다. 김무성 전 대표는 “누구든 (대선판에) 들어와 공정한 룰 속에서 경쟁하는 것은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반면 김종인 전 대표는 “(반 총장이) 여론조사 1위를 달리니 (일부에서) 대망론을 얘기했겠지만 과거 여론조사 패턴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좀 더 여론을 지켜봐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