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기술력으로 세계 최초의 백신을 상용화한 데 이어 바이오 신약으로는 국내 최초로 미국의 문을 여는 개가도 올렸다. 합성 신약 1호, 천연물 신약 1호 등 국내 신약 개발의 역사를 만들어왔던 행보를 바이오 사업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바이오 사업, 국내 최초에서 세계 최초로
SK케미칼은 지난달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출시하고 전국 병·의원에서 본격적인 접종을 시작했다.
스카이셀플루4가는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 한 번의 접종으로 네 종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한 예방이 가능하다. 또 계란을 사용해 백신을 생산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되는 세포배양 기술을 도입해 제조과정에서 항생제 사용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스카이셀플루4가는 특히 국산 4가 독감백신 중 유일하게 만 3세 이상의 전 연령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스카이셀플루4가의 임상을 주도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스카이셀플루4가는 국내 성인 1503명, 소아 4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만 3세이상 전 연령대에서 면역원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윤경 교수는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중대한 이상약물반응(SADR)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4가 독감백신은 기존 3가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이 추가돼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 두 종류(야마가타, 빅토리아)를 모두 예방할 수 있다.
WHO와 유럽의약품청(EMA),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3∼14시즌부터 4가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더욱 폭넓은 예방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특히 호주의 경우, 노년층, 임신부, 영유아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국가예방접종사업에 가장 먼저 4가 독감백신을 도입했고 올해는 4가 독감백신만을 채택해 접종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올해 공급할 백신은 약 500만 도즈이다. 이는 지난해 3가 판매량 대비 약 40% 증가한 물량이다. SK케미칼은 기존 판매량을 바탕으로 ‘신규 백신’에 대한 의료진과 소비자의 수용도를 파악해 올해 공급량을 확정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스카이셀플루4가는 예방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기존 3가를 넘어서는 특장점을 갖고 있다”며 “의료진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국민 보건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SK케미칼은 출시를 앞두고 서울을 포함해 대구, 부산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12회에 걸쳐 스카이셀플루4가 론칭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또 JW신약과 스카이셀플루4가 공동 마케팅 협약을 체결해 병의원과 클리닉 시장에서의 영업·마케팅 인프라를 강화한 바 있다.
SK케미칼이 시작한 대한민국 신약 개발사
대한민국 신약 개발의 역사는 SK케미칼로부터 시작한다.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한국 제약사를 개척한 결과, SK케미칼은 한국 제약사에 수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은 1999년 국산 신약 1호인 3세대 백금착제 항암제 ‘선플라’를 내놓으며 국내 신약개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듬해인 2000년에는 천연물 신약 1호인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 정’을 발매하면서 동양 의학의 원리를 현대의학으로 검증하고 규격화, 과학화하는 데 성공했다.
2007년에는 세계 최고의 발기력 지수(IIEF)를 자랑하는 발기부전치료 신약 엠빅스정을 발매하고 2011년 엠빅스의 제형을 개량해 세계 최초로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S를 시장에 내놨다.
SK케미칼은 이외에도 1992년 은행잎 혈액순환개선제 기넥신, 1996년 세계 최초 관절염 치료 패치 트라스트 등 국내 대표 일반의약품을 개발했고 1999년 위십이지장궤양 치료제 오메드를 국내 완제 의약품 최초로 EU에 수출 하는 등 국내 생명과학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SK케미칼은 2000년 이후 R&D에 대해 매출의 12∼15% 수준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몇 손가락에 꼽히는 일이다. 생명과학연구소에서는 R&D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R&D 전문인력 확충과 국내외 유수 R&D 네트워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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