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씨(39)는 지난해 9월 3차원(3D) 기술을 활용해 수제화 제작용 발 치수를 제공하는 ‘올어바웃웨어(AAW)’를 창업했다. AAW는 3D 프린터로 개인의 발 데이터를 분석한 뒤 수제화 업체들이 맞춤형 신발을 정확하게 제작하기 위한 자료로 제공하는 ‘슈즈 피팅 서비스 플랫폼’ 업체다.
박 씨는 “정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수제화를 제작하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반품비율을 낮출 수 있다”며 “성수동에서 영세업체를 운영하는 수제화 장인들이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때 가장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은 박 씨와 같은 벤처기업의 기술을 활용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거리’에 있는 수제화 소상공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돕기로 했다. 성수동은 수제화 관련 업체 425개가 모여 있는 국내 대표적인 수제화 집적지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20일 성수동 소공인특화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신기술을 접목해 소상공인들이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 출신 조맹섭 박사는 자신이 개발한 3D 스캐너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수제화 제작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간담회에서는 성수동 수제화를 브랜드로 키워 수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중기청은 국내에서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소공인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브랜드화 지원사업’을 신설하기로 했다. 중기청은 이들의 홈페이지 제작, 전용 판매 공간, 홈쇼핑 광고 등을 지원하고 소상공인 연구개발(R&D) 지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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