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무엇이 변화를 막고 있나… 스스로 질문해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1일 03시 00분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미국 뉴욕 시장으로 재직한 마이클 블룸버그는 뉴욕 시의 체질 개선에 힘쓴 것으로 유명하다.

블룸버그의 3번째 시장 임기가 막바지에 다다른 2012년, 그는 아동 비만 척결을 위해 설탕이 첨가된 450mL 이상의 대용량 탄산음료 판매를 규제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영화관에서 몇 백 원만 더 내면 미디엄(450mL)에서 라지(900mL)로 사이즈를 업그레이드할 수 없게 한 것이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더 작은 용량의 음료를 사게 될 테고 결국 설탕을 덜 섭취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 정책의 논리다. 그러나 이 정책은 그의 기대와 달리 큰 저항을 받았다. 시가 일반 시민의 사생활을 과하게 간섭한다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 줄소송이 이어졌고 결국 법원은 해당 법안이 “모호하고 변덕스럽다”며 효력을 정지시켰다. 당시 블룸버그의 정책이 잘못됐다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변화를 거부했다. 왜 그럴까.

신간 ‘트리거’(마셜 골드스미스·다산북스·2016년)는 사람들이 변화를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행동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설명했다. 저명한 리더십 전문가인 마셜 골드스미스 박사는 그 원인을 ‘트리거’에서 찾는다. 트리거는 ‘방아쇠’를 의미하는데 이 책에서는 ‘사건이나 반응 따위를 일으키는 심리적 자극’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트리거는 우리 일상을 지배하며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변화를 방해한다. 가장 좋은 예가 다이어트다. 우리가 매년 초에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지만 이내 게을러지고 스스로 변명거리를 찾아내 합리화해 버리는 이유는 나쁜 트리거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골드스미스 박사는 트리거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대응할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행동 변화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트리거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바로 ‘능동적 질문’이다. 무엇이 변화를 막는지, 그걸 어떻게 해야 깰 수 있는지, 그리고 변화를 지속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질문하는 것이 이러한 메커니즘의 적용 사례 중 하나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경영의 지혜#경영#리더#변화#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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