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농구협회가 20대 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귀화 추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농구연맹(KBL)도 외국인 유망주들을 한국 국적 선수로 귀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KBL이 구상 중인 프로젝트는 국내 10개 프로 구단이 팀당 1명씩 16세 이하의 외국인 유망주를 선발해 귀화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귀화한 선수들은 국내에서 2, 3년간의 적응기를 거친 뒤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자신들을 선발한 팀에서 뛸 수 있게 된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르면 각 국가는 FIBA 주관 대회 최종 엔트리에 16세 이후 국적을 바꾼 선수를 1명씩만 포함시킬 수 있다. 그러나 16세가 되기 전에 국적을 바꾼 선수에 대해서는 제한이 없다. 따라서 KBL의 프로젝트가 실행되면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자원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김영기 KBL 총재는 조만간 10개 구단들과 함께 이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KBL의 프로젝트에 대해 중고교, 대학농구 관계자들은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고교나 대학 졸업생들의 프로 취업률이 60%를 밑도는 현실에서 프로 구단들이 선수 엔트리 수를 늘리지 않는 한 국내 유망주들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학농구연맹 관계자는 “외국인 유망주 영입이 가시화된다면 일선 대학, 고교 선수들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농구계 전체가 중지를 모으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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