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뒤이은 요미우리 4번 타자… 만년 하위권 요코하마 사령탑 맡아
사상 첫 클라이맥스 시리즈 올려놔
15일 삼성 이승엽(40)이 한일 통산 600홈런을 달성한 뒤 몇몇 일본 언론들도 그의 대기록을 관심 있게 다뤘다.
8년 동안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어 일본 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이승엽이 한때 요미우리의 4번 타자였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인기 팀 요미우리는 전통을 중시하는 구단이다. 공식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4번 타자들을 기록으로 정리해 발표하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2006년 개막전 4번 타자로 나섰던 이승엽은 요미우리의 제70대 4번 타자였다. ‘승짱’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2008년까지 233경기에 4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승엽의 바통을 이은 선수가 알렉스 라미레스(42·베네수엘라·사진)였다. 2001년 야쿠르트에서 일본 무대에 데뷔한 라미레스는 그해 요미우리로 이적한 뒤 4번 자리를 꿰찼다. 제74대 4번 타자였다. 그 사이에 몇몇 선수가 4번으로 출전했지만 주전 4번은 라미레스였다.
요즘 일본은 이승엽의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라미레스 열풍으로 뜨겁다. ‘라미짱’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2013년 요코하마 DeNA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감독으로 DeNA를 이끌고 있다.
선수 시절 슈퍼스타였던 라미레스는 지도자로서도 성공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DeNA는 5월 한때 센트럴리그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착실히 승수를 쌓아올리더니 19일 히로시마를 3-1로 꺾고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3위를 확정지었다. 만년 하위권이던 DeNA를 라미레스가 사상 처음으로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진출시킨 것이다. DeNA는 올 시즌 188만2257명의 관중을 모아 역대 팀 최다 관중 기록(종전 1998년 185만7000명)도 경신했다.
DeNA는 다음 달 8일부터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2위 요미우리를 상대한다. 요미우리 감독 역시 한때 이승엽과 함께 뛰었던 다카하시 요시노부(41)다. 제66대 4번 타자인 다카하시 감독은 하라 다쓰노리 감독 후임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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