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도쿄올림픽선 메달 꼭 깨물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1일 03시 00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전인지 귀국… “리우올림픽이 골프인생 전환점 돼”

18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가 2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인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8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가 2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인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새로운 메이저 퀸의 시선은 더 큰 무대를 향하고 있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인생의 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4년 뒤엔 올림픽 메달을 꼭 깨물어보고 싶다”며 일찌감치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공동 13위에 그쳤던 지난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성적은 쓰지만 좋은 약이 됐다. 올 시즌 가장 큰 목표가 올림픽 출전이었다던 전인지는 “올림픽이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금메달리스트) 인비 언니의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가까이서 보며 많이 느꼈다. 올림픽 성적을 보고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는데 그 마음을 ‘메이저 대회에서 잘해 보자’는 생각으로 이어갔고 그래서 이번 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LPGA투어 통산 2승이 전부 메이저대회 우승일 정도로 큰 무대에 강한 점에 대해서는 “(메이저대회의) 부담감이 오히려 더 큰 재미를 느끼게 한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사실상 올 시즌 신인왕을 확정 지은 전인지는 “신인왕 경쟁 중인 가비 로페스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경쟁을 떠나 많은 동료와 LPGA투어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 주 일본여자오픈과 다음 달 국내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그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가는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항에 돌아오니 비로소 우승 실감이 난다”는 전인지는 자신을 보러 온 환영 인파 앞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우승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만끽했다. 그는 보안요원의 만류에도 팬클럽 회원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팬들과 함께 기념 촬영도 했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 퀸#전인지#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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