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인생의 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4년 뒤엔 올림픽 메달을 꼭 깨물어보고 싶다”며 일찌감치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공동 13위에 그쳤던 지난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성적은 쓰지만 좋은 약이 됐다. 올 시즌 가장 큰 목표가 올림픽 출전이었다던 전인지는 “올림픽이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금메달리스트) 인비 언니의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가까이서 보며 많이 느꼈다. 올림픽 성적을 보고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는데 그 마음을 ‘메이저 대회에서 잘해 보자’는 생각으로 이어갔고 그래서 이번 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LPGA투어 통산 2승이 전부 메이저대회 우승일 정도로 큰 무대에 강한 점에 대해서는 “(메이저대회의) 부담감이 오히려 더 큰 재미를 느끼게 한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사실상 올 시즌 신인왕을 확정 지은 전인지는 “신인왕 경쟁 중인 가비 로페스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경쟁을 떠나 많은 동료와 LPGA투어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 주 일본여자오픈과 다음 달 국내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그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가는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항에 돌아오니 비로소 우승 실감이 난다”는 전인지는 자신을 보러 온 환영 인파 앞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우승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만끽했다. 그는 보안요원의 만류에도 팬클럽 회원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팬들과 함께 기념 촬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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