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별거 아닌 듯 괜찮다고 할 때 주위의 이런 반응에 서운함이 생기기 마련이다. 난 아픈데, 너무 아픈데, 움직이는 것도 일상생활하기도 잠을 자기도 어려운데 주위에선 이런 고통을 알아주기는커녕 엄살 부리는 사람으로 대하기 일쑤다. 급기야는 환자 스스로 ‘내가 유독 더 아프다고 느끼는 것일까? 내가 이상한 건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기도 한다.
우리 몸이 느끼는 모든 통증은 뇌를 통해 전달된다. 발가락이 다치면 해당 말초신경에서 중추신경을 거쳐 뇌로 아프다는 신호를 전달하기 때문에 발가락이 아프다고 알게 되는 것이다. 아프다는 신호가 뇌로 전달되지 않으면 영화 ‘통증’의 주인공 권상우처럼 피가 철철 흘러도 아프지 않다. 몸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할 수도 있다. 이처럼 통증은 내 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뇌가 보내는 경고인 것이다. 그렇다면 잘못된 통증신호를 보내는 경우는 없을까.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철 교수는 “환자는 아픈데 원인을 알지 못하거나 원인을 치료했는데 환자는 계속 아프다는 경우가 있다”며 “이 경우에는 뇌가 기억하고 있는 잘못되거나 증폭된 통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잘못된 통증신호로 인해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리거나 같은 병증이지만 다른 환자보다 유난히 더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통증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이 경우 뇌가 인지하는 통증이 왜곡되거나 증폭되었는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013년 보건복지부에 의해 신의료 기술로 고시된 무통증 신호요법(스크램블러 테라피, 제2013-35호)이 있다. 이 치료법은 뇌의 잘못된 기억을 정상화시킨다.
아프지 않다는 무통증 신호를 만들어 통각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하는 방법으로, 변형되어 있는 통증감각 체제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원인이 없는 통증은 지우고 원인이 있는 통증은 약화시킨다. 페인스크램블러를 이용한 이 치료법은 치료 범위도 넓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해 좀처럼 낫지 않아 만성이 된 근육통이나 신경통부터 수술 후 통증과 난치성통증, 암성통증까지 아프다 하는 곳은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주사나 약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찌르거나 먹지 않아 부작용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나암병원 김기태 원장은 “암환자들은 통증이 심해 밤에 잠 못 이루는 경우가 많아 진통제를 처방하기도 한다”며 “진통제의 잦은 복용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를 요하기 때문에 부작용 걱정에서 자유로운 무통증 신호요법 치료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환자의 92%가 통증 감소 효과를 보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강한 통증약물치료를 받고 있던 만성신경병증 통증환자 22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80%가 넘는 환자들의 통증이 평균 57% 감소해 약을 줄이거나 끊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 밖에도 페인스크램블러 치료를 이용해 통증감소 효과를 보인 연구와 논문은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 치료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한 해에만 10만 건 이상의 치료가 진행되었다. 최근에는 페인스크램블러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와 논문을 인용한 유사제품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국내 총괄 판매를 담당하는 큐렉소㈜ 관계자는 “페인스크램블러는 미국식품의약국(FDA) 및 유럽 통합안전인증(CE), 한국 MFDS(구 KFDA) 인증을 받았으며, 미국 의료협회 및 한국 보건복지부에서 신의료기술로 고시된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공인된 수많은 임상결과를 보유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진행한 풍부한 환자 치료 경험은 결코 모방할 수 없는 페인스크램블러만의 검증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페인스크램블러는 현재 미국의 최우수병원(2016년, US news&world report) 메이요 클리닉과 엠디앤더슨 통증의학과,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본원, 분당), 세브란스병원, 고려대구로병원, 한양대병원, 순천향대병원 등 종합병원을 비롯해 150여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문의 070-7012-8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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