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방문객, 경주 지진 발생후 40% 늘어
포항시, 지진피해 건축 상담소 운영… 경북도는 지진방재 부서 신설 계획
“식탁 밑으로 잠시 피한 뒤 진동이 멈추면 밖으로 대피하는 것을 정확하게 배웠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진 체험 소감이다. 12일 경북 경주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한 후 이곳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1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방문객이 18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늘었다.
시민안전테마파크는 2008년 개관했다.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를 교훈 삼아 사고 재발 방지와 시민 안전교육을 위해 건립했다. 팔공산 자락인 동화사 시설지구 2만9000여 m²에 1, 2관이 있다. 지진과 화재에 대처하기 위한 체험 시설 등 7개 시설을 갖췄다. 시설 전체를 체험하려면 3시간가량 걸린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지진 대응도 이런 시설을 이용한 평소 체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주 지진 이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재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교육부의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안전체험버스를 제작해 내년 9월부터 운영한다. 진도 5∼8까지 조절하는 바닥판과 흔들림에 떨어지는 물체들이 있는 등 실제 지진과 비슷한 상황으로 대처 능력을 키운다. 화재 대피와 보행안전 교육, 소화기 및 완강기 사용법 등 다양한 안전체험 설비도 갖춘다.
대구시교육청은 2018년 9월까지 유아교육진흥원과 팔공산수련원, 낙동강수련원 등 3곳에 안전체험시설도 설치한다. 매년 학생 2만 명을 대상으로 안전체험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자체 긴급재난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진과 같은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가까운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주시는 19일 오후 8시 33분경 여진 발생 5분과 8분 뒤 두 차례 자체 문자를 발송했다. 국민안전처의 문자는 여진이 발생한 지 14분이 지나서야 발송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진 대응과 관련해 정부 매뉴얼뿐 아니라 현장에 맞는 지자체 매뉴얼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국민안전처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20일부터 지진 피해 건축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살고 있는 건물의 내진 설계 여부와 균열에 따른 위험도, 안전진단 방법 등을 알려준다. 현장 상황에 맞는 지진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 상담 문의는 포항시 건축과(054-270-3761)나 포항지역건축사회(054-278-6129)로 하면 된다.
경북도는 지진 대응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35%인 공공시설물의 내진 비율은 70%까지, 민간 건축물의 내진 비율은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지진 관측과 지진 해일 경보 시스템을 확충하고 경주 지진을 통해 드러난 대피소 안내 체계도 개선한다. 지진방재 부서를 신설하고 국립지진방재연구원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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