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연구소, JW그룹 혁신신약 화수분 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2일 03시 00분


이경하 회장 간담회
유방암 표적항암제 등 후보물질 2종 첫 공개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JW그룹의 기자간담회에서 이경하 JW그룹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JW그룹 제공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JW그룹의 기자간담회에서 이경하 JW그룹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JW그룹 제공
“JW그룹의 C&C신약연구소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쏟아내는 화수분이 될 것입니다.”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JW그룹의 혁신신약 후보물질 공개현장에서 이경하 JW그룹 회장(53)이 밝힌 포부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JW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처음 언론 앞에 등장했다. 기자간담회를 겸한 이날 행사에서 이 회장은 유방암 표적항암제,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특화된 면역질환치료제 등 2종의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유방암 치료물질은 기존에 없던 신약물질이다. 유방암의 25%는 호르몬과 관계없는 비(非)호르몬성으로 이를 ‘삼중음성 유방암’이라고 부른다. 이 유형의 유방암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다. JW그룹이 발견한 물질이 바로 이 유형의 유방암 치료에 적합하다. JW그룹 관계자는 “비아그라처럼 세상에 없던 물질을 발견한 것과 비슷하다”라고 자평했다.

또 지금까지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염증 치료제와 가려움증 치료제를 따로 복용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물질이 약으로 개발되면 두 질환을 하나의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JW그룹은 내년에 일본 주가이제약과 협의해 이 두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이와 별도로 후보물질 제조 기술을 해외 제약사에 수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JW그룹에 따르면 이 모든 연구는 C&C신약연구소가 주도했다. JW그룹과 주가이제약이 1992년에 절반씩 투자해 만든 연구소다. 현재 JW그룹은 두 후보물질 외에도 줄기세포치료제 등 총 8종의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한 상태다. 연구소 설립 후 24년간 기초연구에만 1200억 원을 쏟은 결과다. 이 회장은 “20년 넘게 기초연구에 투자한 제약사는 JW가 유일할 것”이라며 “우리가 최초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한 셈”이라고 자부했다.

2012년에는 연구소에 ‘코어 테크놀로지 플랫폼’도 구축했다. 각종 질환과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를 축적해 놓고, 프로그램으로 효과를 검증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실험을 직접 하지 않고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를 예측할 수 있어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박찬희 C&C신약연구소 탐색연구센터장은 “보통 탐색에서 동물실험을 거쳐 후보물질에 도달하기까지 8∼10년 걸리지만 이 DB 덕분에 신약 개발에 착수한 지 6년 만에 결과물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회장은 “글로벌 수준의 플랫폼을 구축해 세계적인 롤 모델을 만들었다”며 “기존 신약을 개량하는 게 아니라 진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경하#jw#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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