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한체육회 초대 회장을 향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다음 달 5일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통합대한체육회장은 2020년까지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을 이끄는 명실상부한 한국 스포츠의 수장으로 활동한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61)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장 총장은 “한국 체육을 이끄는 길이 뜻 깊고 보람찬 일이라 믿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 총장은 스포츠 발전을 연구한 경험과 현장감각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체육계의 소통을 강조했다. 장 총장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물리적으로 붙었지만 완전한 화학적 통합이 된 건 아니라고 본다”며 “현재 위기에서 회장이 된다면 체육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산 편성 등에 관한 자율성과 독립성을 찾는 데도 신경을 쓰겠다. 마케팅을 통한 수익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총장은 투명한 의사결정 체제 및 부패 방지 시스템 구축, 경기단체와 시도체육회의 재정 건전성 강화, 전문체육인 일자리 창출, 대한체육회관 신축. 전문체육의 주말리그 전환 및 학교 스포츠클럽 리그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최근 떠돌고 있는 문체부의 출마 제안설에 대해 “그런 제의를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기흥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61)도 이날 “대한체육회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역량과 경험, 노력을 쏟겠다.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일궈낸 통합체육회의 새로운 미래 건설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맡고 있는 이 전 회장은 대한카누연맹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단장을 맡았고 2010년부터는 대한수영연맹 회장으로 활동했다. 올해 수영연맹 간부 등의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 전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재정 자립, 체육인의 일자리 창출, 스포츠 의·과학 도입에 따른 경기력 향상,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향후 한국 스포츠 100년 초석에 필요한 모든 과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병관 경희대 교수(61)도 20일 “한국 체육을 위기에서 구해달라는 체육계 원로와 선후배 체육인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장고 끝에 의지를 굳혔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유도 선수 출신인 전 교수는 한국체육학회 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 동계유니버시아드 총감독 등을 지냈다. 전 교수는 ‘비행기는 조종사에게, 배는 선장에게, 체육회는 체육인에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통합체육회의 독립성과 재정 확충 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장정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64)도 지난달 일찌감치 체육회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 장 전 위원은 볼리비아 유도 대표팀 감독, 뉴욕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 등을 지내며 스포츠계에 발을 들였으며 금융 전문가로도 활동했다. 장 전 위원은 스포츠 한류 조성, 국민건강프로젝트 시행, 체육 분야 일자리 창출, 체육인 금융 지원 및 노후 프로그램 마련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직군 및 분야별로 구성된 약 1500명의 선거인단이 회장을 뽑는다. 23일 후보자 등록이 끝난 뒤 24일부터 공식 선거 기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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