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경제분야 중심 동반 성장”… 10월 호찌민에 경제협력사무소 개설
경북도는 새마을운동으로 10년 인연… 내년 세계문화엑스포 공동 개최
베트남 호찌민이 경제와 문화를 중심으로 대구 경북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는 다음 달 호찌민에 경제협력사무소를 연다. 경북도는 내년 11월 현지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한다.
대구시는 다음 달 권영진 시장과 지역 기업인들이 호찌민을 방문해 ‘호찌민 대구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 5월 호찌민과 경제 중심 우호협력을 맺은 뒤 거둔 결실이다. 올해 8월에는 호찌민 주재관을 파견했다.
대구은행은 올해 7월 베트남 정부에 호찌민 지점 개설을 신청했다. 이번 방문으로 지점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호찌민에 진출한 지역기업을 위한 금융 지원뿐 아니라 두 도시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820만 명인 호찌민은 베트남 최대 항구도시로 30만 개 기업이 베트남 경제를 이끌어 경제수도로 불린다. 떤썬녓 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2700만 명에 달한다.
호찌민 시는 이달 12일 딘라탕 당서기(57)와 투자 무역 관광 분야 책임자, 무역 부동산 기계 교통 금융 보석 패션 항공 등 기업인 18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대구를 방문했다. 대구시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해 호찌민 시와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대구지역 기업의 베트남 수출은 연간 4억8000만 달러 수준으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다. 수출 품목은 전자전기 제품이 가장 많으며 이어 기계와 섬유 순이다. 대구 거주 베트남 인구는 중국(1만3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900여 명이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와 호찌민이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튼튼한 협력 체계를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호찌민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호찌민을 넘어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우정과 신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엑스포 협약식에는 경북에 거주하는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족 1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내년 11월 호찌민 시청 광장 등에서 열리는 문화엑스포에는 30개국에서 1만여 명의 공연단 등이 참가하고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300만 명 이상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해상 실크로드 역사를 간직한 나라이고 동남아 한류의 중심지여서 이번 엑스포는 경북도와 호찌민,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우호협력에 역사적인 가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가 주도하는 행사지만 양국의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국가 차원의 엑스포나 다름없다.
경북도와 베트남은 새마을운동을 바탕으로 10년 넘는 인연을 이어오는 점도 엑스포의 성공 기대감을 높인다. 경북도는 2005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새마을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립호찌민대에 ‘베트남 새마을운동연구소’를 열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내년 문화엑스포가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1992년 외교관계를 맺은 후 가장 주목 받는 행사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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