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드릴십(이동식 시추선) 2척의 인도 시기가 당초 합의한 이달 말이 아닌 11월 말로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인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장을 떠났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두바이에서 직접 소난골 관계자와 만나 드릴십 인도 시점을 논의 중이다. 당초 대우조선은 올 6∼7월 드릴십 2척을 선주 측에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자금난에 빠진 소난골이 건조 대금 10억 달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인도가 지연됐다. 양사는 이달 30일까지 드릴십 인도를 마치고 10억 달러의 잔금을 받기로 17일 합의했었다.
대우조선은 잔금의 80%인 8억 달러를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드릴십을 운영하는 특수목적회사의 지분으로 대체해 소난골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21일 대우조선 이사회는 소난골 드릴십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회사의 주식 취득을 결의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인도가 취소될 상황은 아니며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없어 당장 유동성에 큰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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