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단 설립과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청와대 비선 실세 개입 의혹이 제기된 K스포츠재단에 대해 전경련이 이사장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다음 달 초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24일 경기 여주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추계세미나 기자간담회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해 “전경련이 공신력 있는 집단으로 거듭나려면 두 재단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대적인 개혁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업무적 능력뿐 아니라 정무적 판단까지 포함해서 결정하겠다”며 “여러 의견을 듣고 결론 내리는 데 일주일은 걸리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르재단은 지난해 10월 19개 기업에서 437억 원을, K스포츠재단은 올해 1월 19개 기업에서 288억 원을 출연받아 출범했고 전경련이 이를 주도했다. 고 최태민 목사의 5녀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단골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인 정동춘 씨가 K스포츠재단 2대 이사장을 맡고, 미르재단에도 최 씨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이사로 발탁되며 청와대 비선 실세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이 부회장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조직 개편과 비전에 대해 다음 달 초·중순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르와 K스포츠가 너무 유명해졌고 네거티브(부정적) 인식이 강해졌다”며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범한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와 미르·K스포츠 재단의 위치가 가까워 퇴임 후를 노린 게 아니냐는 일부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전경련 빌딩 등으로 장소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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