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수해 났는데 누워있을 수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7일 03시 00분


입원 4일만에 일정 앞당겨 퇴원… 링거 맞으며 경남 피해지역 순회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6일 오전 퇴원해 ‘민생 행보’를 재개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시작했던 단식을 일주일 만에 중단하고 입원한 지 나흘 만이다.

 이 대표는 당초 의사의 권유에 따라 주말쯤 퇴원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일부 당 관계자와 상의한 뒤 퇴원을 전격 결정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몸이 힘든 것보다 병실에 누워 지켜만 봐야 한다는 마음이 더 힘들어 퇴원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지난달 한미 연합 군사연습 중 순직한 해상작전헬기(링스) 조종사 등 장병 3명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본 울산과 부산, 경남 양산 등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 주민들을 위로한 뒤 지역구 의원들과 피해 주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단식 후유증으로 몸무게가 3kg가량 빠진 이 대표는 강행군 도중 링거를 맞기도 했다.

 이 대표는 7일에는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제주로 이동해 긴급지원방안 등을 논의한 뒤 오후에는 지역구인 순천으로 이동해 농가 피해 상황 등을 살필 예정이다. 밤에는 고향인 전남 곡성에서 부모와 함께 휴식을 취하며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단식을 하면서) 걱정하실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며 “주말까지 고향에 머물며 몸을 추스르고 당무 구상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국정감사 대응 전략을 밝히고, 민생 돌보기 관련 세부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이정현#링거#수해#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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