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0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당시 북한 인권결의안에 찬성은 했다”고 말했다. 2007년 11월 당시 윤 장관은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으로 회의에 참석했던 멤버였지만 14일부터 논란이 불거져 뜨겁게 이슈로 달궈진 지 6일 만에야 처음 입을 연 것이다.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 장관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로부터 당시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을 요청받고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윤 장관은 “(지금은) 거기까지만 말하겠다”라며 다시 입을 닫았다.
앞서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을 윤 장관이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외교부는 전날 “장관은 2+2 회의 준비에 여념이 없고 현직 각료가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신중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해명했다.
윤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이 ‘기권’ 결정이 내려진 날이라고 주장하는 16일은 물론이고 15일과 18일 회의에도 모두 참석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는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18일 회의에서 남북 채널로 북한의 의견을 확인하자고 했고, 문재인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일단 남북 경로로 확인해 보자고 결론을 내렸다는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내용에 대한 진위를 모두 알고 있다는 뜻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6일 회의에서 ‘기권’ 결론을 내렸다는 문 전 대표 측 주장이 맞는지, 북한에 의견을 확인하자고 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도 윤 장관이 증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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