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 연세대 교수(57) 등을 불러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는 23일 김 전 이사장과 K스포츠재단 김필승 이사, 이 재단 담당이었던 전 문화체육관광부 과장 등 주요 참고인들을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오후 휠체어를 탄 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것 하나 없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지난해 10월 미르재단 출범 때 이사장으로 초빙돼 지난달 2일 물러난 그는 미르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CF감독 차은택 씨(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을 다닐 때 은사다. 검찰은 김 전 이사장을 상대로 미르재단의 인사, 운영에 차 씨가 관여했는지를 캐묻고, 대통령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관여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K스포츠재단 김 이사를 상대로 자금 모금 경위와 사용처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는 취재진에게 “최순실 씨를 잘 모른다”고 답한 뒤 조사실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검찰은 22일에도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운영에 관여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문체부 실무자들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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