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혹 ‘후속타’ 마땅찮은 야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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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끝나고 검찰수사 국면으로
최순실 잠적… 梨大사태는 소강 상태… 재단자금 유용 확인 안되면 난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 씨를 집중 공략했던 야권이 고민에 빠졌다. 박근혜 정부의 ‘권력형 비리’로 확대하려던 야권에선 당장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서 의혹을 제기할 무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옴짝달싹 안 했던 검찰이 청와대의 수사지침이 내려지자마자 뒤늦게 설레발을 치고 있지만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검찰을 압박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관련 의혹을) 계속 따져갈 것이고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국정조사나 특별검사 도입도 강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그렇게 대통령이 덮으려고 해서 덮어지지 않는다. 이번 정부에서 털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야권 내에서도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일단 최 씨의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은 데다 최경희 전 총장의 사퇴로 이화여대 특혜 의혹 등도 소강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결국 최 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그 과정에서 권력의 비호가 있었는지가 이번 사건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사 출신의 한 민주당 의원은 “최 씨의 자금 유용이 밝혀지지 않으면 야당은 수사가 미진하다고는 할 수 있지만 뭔가 더 해보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박 대통령은 그동안의 공세가 무척 억울하다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두 재단의 성격을 ‘박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한 재단’이라고 규정한 야권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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