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진보공약 이행 촉구 “월가 인사 재무장관 임명 안돼”
클린턴측 “샌더스 공약 우선추진”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경선 상대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사진)이 클린턴이 집권할 경우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클린턴이 자신의 지지 선언 조건인 진보공약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으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샌더스는 24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대선 이후 자신의 행보에 대한 구상을 공개하면서 “민주당이 새 정강을 이행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내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7월 전당대회에서 샌더스의 경선 공약을 상당 부분 반영한 새 정강을 채택했다. 연방 최저임금 15달러로 인상, 공립대 등록금 면제, 월가 금융기관 임원들의 고액 퇴직금 금지 등이 대표적이다.
샌더스는 “나는 클린턴과의 경선에서 22개 주를 이겼으며 46%의 대의원을 확보해 총 1340만 표를 얻었다. 미국의 미래인 젊은이가 다수였다. 내게 많은 힘을 주었고 나는 이제 그것을 사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이 집권해도 샌더스식 진보 공약을 실천하지 않으면 젊은층이 대거 클린턴 지지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는 경고장이다.
그는 특히 클린턴이 본인과 가까운 월가 인사 등을 재무장관에 앉히면 안 된다며 “노회한 월가 사람들을 금융개혁을 집행, 감독하는 자리에 임명하면 두고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재무장관 기용설에 대해서도 “억만장자 기업인은 중산층이 원하는 종류의 재무장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클린턴 캠프의 브라이언 팰런 대변인은 “클린턴이 당선되면 샌더스와 함께 공유된 우선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류 언론이 클린턴 후보에게 지나치게 우호적이라고 비난해 온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관련 소식을 알리는 생방송 프로그램 ‘트럼프타워라이브’라는 선거 방송을 자체적으로 시작했다. 방송은 선거일인 다음 달 8일까지 매일 오후 6시 30분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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