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46% vs 트럼프 45%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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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 추가 수사 후 다시 오리무중
유권자 34% “클린턴 지지 유보”… 플로리다선 트럼프가 3%P 앞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 판세가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클린턴 e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로 혼돈 속에 빠져들었다. 음담패설 동영상이 공개되며 패색이 짙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전국 단위 주요 조사에서 지지율 1%포인트 차로 클린턴을 따라잡았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6%와 45%로 박빙이었다. 지난달 23일 발표된 같은 여론조사에선 클린턴이 50%로 트럼프(38%)를 12%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FBI의 재수사 방침이 판세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조사에선 클린턴에 대한 지지율 하락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투표할 의사가 강한 유권자 가운데 34%가 ‘FBI의 재수사 발표로 클린턴을 덜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7%는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이다. FBI의 재수사 결정으로 공화당 성향 부동층 유권자들이 결집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지난달 진행한 공동 여론조사에선 부동층이 8%로 나타났는데 이 중 공화당원은 30%로 민주당원(21%)보다 많았다.

 트럼프의 클린턴 지지율 따라잡기 양상은 대표적인 경합 주인 플로리다에서도 나타난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8%의 지지율로 클린턴(45%)을 앞섰다. NBC와 WSJ, 여론조사기관 매리스트가 최근 공동조사한 결과에선 클린턴과 트럼프가 각각 46%로 똑같았다.

 1984년부터 2012년까지 8번이나 당선자를 정확하게 예측한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교수는 최근 WP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백악관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릭트먼 교수는 지난 8번의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대선 기간 경제 침체는 없었다’ 등 13개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이 집권당 관점에서 참 또는 거짓으로 응답하게 했다. 이 가운데 13개 중 6개 이상 ‘거짓’이 나올 경우 집권당은 졌는데 지금이 딱 그렇다는 것이다.

 최근 3차례의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모그IA’도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그IA는 인도 출신 산지브 라이가 창립한 스타트업 ‘제닉 AI’의 시스템으로 SNS에서 유통되는 2000만 개의 선거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대선 승패를 예측한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미국대선#힐러리#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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