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새 주인, 한국 시간 9일 낮 12시에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9일 03시 00분


‘세기의 대결’ 美대선 투표 실시… 주요 언론들 “클린턴 당선 유력”

 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8일(현지 시간) 0시 뉴햄프셔 주의 딕스빌노치 등 시골 마을 3곳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미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냐, 워싱턴 아웃사이더의 백악관 입성이냐를 결정지을 이번 선거의 윤곽은 8일 밤(한국 시간 9일 낮 12시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딕스빌노치에선 8표 중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4표를 얻어 2표에 그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를 이겼다. 하지만 3곳 합산에서는 트럼프가 32표를 얻어 25표를 얻은 클린턴을 7표 차로 눌렀다.

 미국 주요 매체는 이날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실상 클린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합주를 제외하고 클린턴이 선거인단(538명 중 270명 이상 확보하면 승리) 중 최소 275명을 확보해 215명에 그친 트럼프를 제칠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클린턴이 과반 선거인단에서 2명 모자란 268명을, 트럼프는 204명을 얻을 것으로 봤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이날 하루 종일 경합주를 돌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클린턴은 미국 독립운동의 시발점인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공동 유세를 하며 “트럼프가 선거 불복론을 운운하지 못하도록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에서 자신이 처음 승리했던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 유세에서 “내일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외쳤다.

 두 후보는 막판까지 상호 비방을 멈추지 않아 누가 당선돼도 사분오열된 미 사회의 재통합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가 낙선할 경우 공공연히 선거 결과에 불복하겠다고 주장해 대선 후유증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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