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없는 노령견이 치과 최고의 치료견이 됐다고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서부 항구도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노령견 구조단체 ‘머트빌’은 거리에서 노령견 ‘카르마’를 구조했다.
구조 당시 노령견의 이빨이 모두 최악의 상태였다. 머트빌은 동물병원에서 카르마의 이빨을 모두 뽑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카르마는 이빨 없는 노령견이 됐고, 입양될 가능성도 함께 사라졌다.
그런 가운데 데브라 개럿은 나이 드신 어머니를 위한 반려견을 찾고 있었다.
개럿은 “어머니는 82세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셨다”며 “반려견 한 마리를 정말 원하셨지만, 반려견이 어머니보다 더 오래 살 가능성이 있고 훈련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단 점에서 우리는 어머니가 반려견을 입양하길 원치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머트빌은 노령견을 대안으로 제시했고, 개럿은 카르마를 보고 어머니에게 딱 맞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개럿은 카르마를 어머니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며칠 만에 어머니가 카르마를 돌볼 준비가 안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개럿은 어머니를 대신해서 카르마를 맡았다. 개럿과 남편은 치과병원에서 오랜 시간 일하기 때문에, 카르마를 혼자 둘 수 없어서 가끔씩 데리고 출근했다.
이렇게 카르마는 개럿 부부와 함께 매일 출근하게 됐다. 게다가 개럿 부부는 곧 카르마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환자들은 카르마가 있는 곳에 몰려들었고, 환자들이 카르마를 안고 치료를 받겠다고 하는 통에 카르마는 치과의 공식 치료견이 됐다.
환자들은 카르마를 안고 치료 받으면, 진정할 수 있었고 수월하게 치과 공포를 극복했다. 치과에 오길 싫어하는 환자들도 카르마를 보려고, 예약을 미루지 않았다.
개럿은 “치과 공포증이 있는 환자도 카르마를 안고 있으면 진정했고, 카르마가 별로 도움 안 된다고 생각하는 환자들도 예약을 잘 지켰다”며 “마술을 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빨이 없어서 혀를 쑥 내민 모습도 귀엽지만, 카르마는 치과 치료를 열심히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표본이 되기도 했다.
개럿은 “카르마는 가장 귀엽고, 차분하고, 사랑스러운 작은 개”라며 “카르마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 곁에 있길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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