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찬성 공개표명엔 의견 엇갈려
‘가결’ 확실히 하는 방법 모색… 친박은 ‘표결前 집단퇴장’ 검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기 위한 키워드는 ‘새누리당 29명’이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과 야당 성향 무소속 의원 등 171명이 모두 탄핵 찬성표를 던진다고 가정할 경우 탄핵 가결에 필요한 200명(국회의원 재적 3분의 2)을 채우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3일 대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탄핵 찬성 연판장을 돌린 결과 30여 명이 찬성 의사를 나타내면서 탄핵 가결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비주류 측에선 의원 개개인이 자신의 이름을 알린 뒤 찬성 의사를 밝힐 수 있을지를 놓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여권 지지층이 두꺼운 지역에선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의원도 있다.
이 때문에 탄핵에 찬성한 의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는 대신 찬성표가 얼마나 되는지 명확하게 못 박는 방법을 저울질하고 있다. 야당이 탄핵 부결을 우려해 탄핵안을 발의하지 못하는 상황은 피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야당이 ‘막판 변심표’를 우려해 신뢰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23일 회의 직후 “적어도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역할을 탄핵안 발의 전까지 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친박(친박근혜)계는 ‘탄핵안 투표 퇴장’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 투표가 시작되면 아예 회의장을 퇴장해 명확하게 반대 의사를 밝히고, 사실상 남아 있는 의원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간주하도록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에 반발하는 비주류 의원들에게 집단 탈당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일부 친박 의원이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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