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요즘 뷰티업계에서 가장 핫한 그녀는 연예인이 아닙니다. 그녀의 정체는 인기 유튜버 '씬님'(박수혜·26). 그의 화장법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구독자 수만 117만 명입니다. 업로드되는 영상마다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는 것은 기본이죠.
#.3 "화장을 전공한 건 아니에요.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아니죠. 화장을 '놀이'처럼 즐길 뿐이에요. 특히 인기 남자 아이돌 화장법을 똑같이 따라 하면서 중고교생 팬이 많이 생겼어요. '저도 커서 언니 같은 뷰티 유튜버가 될 거예요'라는 팬레터도 정말 많이 오고요.(웃음)"
#.4 그녀의 뷰티 영상은 특별합니다. '예뻐지는' 평범한 화장법을 알려주기보다 일반인은 엄두도 내기 힘든 개성 있는 메이크업을 즐기는 것이죠. 여성이지만 방탄소년단, 비투비 등 남자 아이돌 메이크업을 똑같이 따라 하기도 합니다.
#.5 또 구독자를 위해 한 브랜드의 립스틱 100개를 팔뚝에 일일이 칠해가며 '발색 테스트'를 해 보기도 합니다. '몹쓸 제품'이라고 혹평받는 제품만 골라 화장을 한 영상은 198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죠.
#.6 처음 뷰티 영상을 올리던 3년 전엔 변변한 카메라도 없었던 그녀였지만, 이제는 영상 업로드를 돕는 '씬님 크루'가 생겼을 정도로 스타가 됐습니다. "얼마 전엔 국내 한 화장품 브랜드 요청으로 베트남에 가서 한국 화장법을 소개하기도 했고, 한 해외 브랜드에선 저를 한국 대표로 선정해 미국 행사장에 초대하기도 했죠."
#.7 "한 달 매출요? 200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사무실 비용에 이것저것 빼면 얼마 남진 않지만요." 씬님은 뷰티 유튜버 업계도 '레드오션'이 돼 단순한 정보 제공 메이크업으론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영화가 잘되면 주연 캐릭터의 화장법을, 뜨는 아이돌이 있으면 그들의 화장법을 따라 하는 등 트렌드에 항상 '촉'을 세워야 한다"
#.8 인기 유튜버를 넘어 'K뷰티 전도사'로도 활동하고 싶다는 게 그녀의 포부입니다. 모든 화장법 소개 영상에 영어는 물론이고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자막을 달아놓는 것도 그 때문이죠.
#.9 "처음엔 재미로 화장법을 소개했는데 이젠 한국 뷰티를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어요. 메이크업 지우는 리무버를 하루 한 통씩 써가며 일하지만 독창성을 갖춘 콘텐츠로 해외에도 K뷰티를 알리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원본 장선희 기자 기획 제작 김재형 기자 김수경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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