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강한 바람과 자외선 때문에 눈이 뻑뻑하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각막이 예민해지면서 눈이 부시거나 시리고 따가운 증상도 심해질 수 있다. 겨울은 건조한 피부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다.
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눈 질환으로 안구건조증이 꼽힌다. 안구건조증은 말 그대로 눈이 건조할 때 생기는 증상이다. 심하면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눈알에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느낌을 받기까지 한다. 시력이 흐려지고, 독서나 야간 운전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증상은 오후에 더 심해진다.
안구건조증은 개인차가 있지만 초기라면 1, 2주 지나 호전된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않다가 만성안구건조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눈이 건조하면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기 쉬운데 각막궤양과 같은 심각한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예방 및 치료법으로 인공눈물을 지속적으로 보충하는 방법을 주로 쓴다.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해야 할 때는 보존제가 없는 제품을 쓰는 게 좋다. 일반적인 인공눈물에는 세균감염 방지 목적으로 보존제가 들어 있는데, 경우에 따라 이와 같은 성분이 눈에 피로감을 줄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 하루 4번 이상 인공눈물을 써야 한다면 보존제가 없는 1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안약도 인공눈물 용도로 오래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1회용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없기 때문에 작은 용기에 소량만 담겨진다. 개봉 후 24시간이 지났거나 액이 혼탁해졌다면 곧바로 버려야 한다. 타 제품보다 감염에 민감한 만큼 올바른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국문석 교수는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먼지가 많은 작업장을 피하고 가습기를 틀어 공기를 습하게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장시간 독서나 운전,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자주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컴퓨터 모니터의 높이를 눈 아래쪽으로 유지하면서 사용하는 편이 좋다.
한편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결막염과 비슷한 만큼 정확한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결막염은 결막 부위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인데, 세균과 알레르기 등이 주요 원인이다. 증상으로는 눈의 이물감, 가려움, 충혈 등이 나타나는데 이를 안구건조증과 유사하게 여길 수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심해지면 눈부심, 시력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 의사 처방 없이 함부로 안약을 눈에 넣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전문의를 찾아 각막 손상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 교수는 “안구건조증이 심하거나 인공눈물이 효과가 없을 때에는 눈물이 배출되는 눈물점을 막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으니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