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감방톡…최순실 청문회 재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8일 18시 05분







#.1
감방톡
최순실 청문회 재구성

#.2
본 감방톡은 26일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열린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조위 최순실 씨(60·구속기소)와 나눈 대화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국조위 의원님이 최순실님을 초대하였습니다.)

여기는 감방톡 청문회입니다. 그럼 질문 시작하겠습니다.
성실히 답변해주세요.

- 갑자기 이렇게 부르면 어떻게 하나요..
잠깐 몇 가지 질문에 답하래서 왔더니
저는 청문회인줄 몰랐다고요.

#.3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관계로 기소된 것을 인정하세요?

- 아니요.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 아시죠?

- 모릅니다.

그럼 안종범 전 수석은 아시죠?

- 몰라요

#.4
태블릿PC는 본인 것이 맞죠?

- 2012년에 한 번 봤을 뿐이라니까요.
집에서 주로 노트북을 쓰고 태블릿PC는 쓸 줄도 몰라요.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및 기업 모금 아이디어는
본인이 제안하신 게 맞죠?

- 제가 낸 게 아니에요. 몰라요.
내 딸도 이화여대에 정당하게 들어갔다구요.
부정입학은 전혀 사실이 아니에요.
인사 개입도 모르는 일이에요.

#.5
부정 축재한 돈이 있다면 국가가 몰수할 수 있어요.

- 할 수 있으면 몰수하세요.

박근혜 대통령을 언니라고 불렀나요.

- 언니요?ㅎ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의원님이라 불렀고
지금은 대통령님이라고 부릅니다.

박 대통령은 최 씨를 어떻게 불렀나요?

-최 원장...제가 30년 동안 교육 사업을 했으니
그분은 저를 최 원장이라 불렀죠.

#.6
대통령과 딸 중 누가 더 걱정되나요.

-당연히 딸. 우리 유라...
대통령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심경이 복잡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신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시녀같이 심부름이나 하던 사람
나와는 눈도 못 마주쳤다고 했어요.

- 그런 소리를 했다구요?
저는 그런 얘길 처음 듣네요..

#.7
세월호 당일에는 뭘 하고 있었나요?

- 어제 일도 기억 안 나는데 그때 일이 어떻게 기억나겠어요.

그럼 박 대통령께서는 그날 뭘 하셨는지 아나요?

- 몰라요. 질문하지 마세요.

- 저는 이제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 8
그동안 신나게 사셨잖아요

- 아니요. 신나게 살지 못했는데요.
저도 힘들었어요;;

세상이 내 것처럼 살지 않았나요?

- 힘들었다고요.
근데 저 여기 앉아있는 거 힘드니까
교도관님께 말하고 이제 들어갈께요.

저희는 힘 안 듭니까?
저희는 왜 최순실 씨 때문에 이렇게 고생해야 하나요?

- ....

#.9
몇 년형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세요?
국민들은 그쪽이 종신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 종신형을 받을 각오를 했습니다.
재판에 가서 말할께요.
재판과 관련된 사안이라 전부 얘기할 수 없어요.

죄 지은 것 없이 억울하게 왔다고 생각하세요?

- 국민들께 죄송하네요. 나라에 혼란을 끼쳐서;;
나라가 바로 섰으면 좋겠어요. 그럼 이만.

(최순실님이 나갔습니다.)
#.10
- 박영선 의원
제가 지금 더 처참함을 느끼는 건 박 대통령이 어떻게 이런 사람을 믿고, 30~40년 동안 상의를 했을까요.
정말 그 자체로 화가 나네요.

최순실을 만나본 사람들은 '똑같다. 그냥 동네 아줌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하던데
어제 만나보니 정말 그냥 동네 아줌마네요.

#.11
이런 사람이 국정을 농단했다는 것에 화가 나는 겁니다.
박 대통령이 이 사람을 믿고 연설문 수정을 시키고….
박 대통령의 삶 자체도 최순실과 동급이 되는 것 아닙니까?

연기력도 완전 뛰어나요. 힘드니까 들어가게 해달라고 하더라니까...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돼있다고 한 것도 솔직히
반성의 의미가 아닌 '해볼 테면 해보라 이런 뜻이 강했어요.

전혀 반성하고 있진 않은 듯해요.

#.12
- 김성태 의원

만나기 전에는 하얀색 남방을 입고 큰 덩치의 여자로 생각했는데
실제 만나보니 키가 150cm도 안되는 왜소한 아주머니더라고요

어떻게 저렇게 평범한 60대 초반 아주머니가 국정농단을 저질렀나... 놀라웠어요.

위원장으로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제대로 된 심문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13
출처:
박영선 "최순실, 朴대통령에 '언니요?'라며 웃더라"
http://news.donga.com/Main/3/all/20161227/82059692/2

최순실 "김기춘 우병우 모른다…갑자기 부르면 어떻게 해" 불만
http://news.donga.com/3/all/20161226/82044724/2

감방의 최순실 "종신형 각오"
http://news.donga.com/3/all/20161227/82046871/1

김성태 "150cm도 안되는 아줌마"
http://news.donga.com/3/all/20161227/82048570/2

최순실 구치소 청문회, '박근혜 시녀' 발언에 …충격 반응
http://sports.donga.com/3/all/20161227/82048709/1

최순실 청문회서 "종신형 각오", "우리 딸이 더 고통" 눈물
http://sports.donga.com/3/all/20161227/82051837/1

기획·제작 | 김재형 기자 · 이고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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