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은 2일 시무식에서 ‘일하는 자세와 태도’를 특별히 강조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느냐에 따라 시정의 과정과 결과에 큰 차이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변화와 혁신은 거창한 게 아니라 일상 업무가 시민의 피부에 얼마나 와 닿는지를 면밀하게 생각하면서 하나씩 개선하는 자세”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직원들의 업무도 이전과 달리 어려운 점이 많지만 시민의 시각으로 보면 공무원은 온실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비친다”며 “시민의 생활 속으로, 가슴속으로 깊이 들어가 대구를 위해 함께 절실하게 일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그는 ‘민생 시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공항 이전과 새로운 성장산업 조성 등 현안이 많지만 시민의 일상적 삶을 직시하는 임무가 ‘기본’이라는 것이다. 민생집중지원단을 만들어 자치행정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정밀하게 점검하고 신속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통합 신공항 추진은 올해 대구시의 최대 역점 사업이다. 올해 입지를 선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권 시장의 의지도 강하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무산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 김해공항을 넘어서는 영남권 관문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권 시장은 “유럽과 미주, 중앙아시아 등 장거리 노선이 가능한 관문 공항이 되도록 해서 대구 경북뿐 아니라 영남권을 아우르는 공항이 돼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대구공항 통합 이전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18조 원, 취업 유발 효과는 12만 명으로 분석했다.
대구의 경제 체질을 바꿀 성장산업도 기대를 모은다. 물, 의료, 에너지, 전기자동차, 로봇산업은 기반을 갖추고 있어 수년 뒤에는 대구 경제를 이끄는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산업 관련 국가산업단지에 세계적 수준의 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에는 113개 의료기업과 15개 지원기관이 입주해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55만 명이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올해는 100만 명이 찾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권 시장은 “어떤 어려운 현실이든 힘을 모아 극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강할 때 미래를 열 수 있다”며 “영남권 신공항 무산을 대구공항 통합 이전으로 극복해 나가는 사례는 대구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서문시장 화재는 가슴 아픈 재난이지만 시민과 국민이 보여준 관심과 온정 덕분에 더 빨리 일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해 상인을 돕기 위한 성금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70억 원가량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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