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3.7조원 규모 고성하이화력민자발전소 공사계약 체결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2월 3일 09시 39분



SK건설은 3일 서울시 광장구 워커힐 호텔에서 발주처인 고성그린파워와 국내 최대 규모의 민자발전인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성하이화력발전소는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에 약 3조7000억원을 투입해 1040MW급 발전소 2기로 건설되는 초대형 화력발전소다. SK건설은 서희건설과 EPC(설계∙구매∙시공) 방식으로 고성하이화력발전소를 짓게 된다. 공사계약 지분은 SK건설이 90%(3조3000억원), 서희건설이 10%(3700억원)다.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생산 전력량이 국내 전체 발전용량의 2%에 달하는 만큼 발전소가 준공되면 국가 전력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발전소는 초초임계압(Ultra Super Critical) 방식의 첨단기술을 적용해 발전효율을 15% 가량 끌어올려 석탄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동시에 환경영향평가 기준과 비교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감축한 친환경 화력발전소로 지어진다.

이 발전소는 총 사업비 5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민자발전(IPP)사업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공동금융 주간사로서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역사상 최대 규모인 총 4조3400억원의 PF를 성사시켜 관심을 모았다. 그 동안 국내 건설사업 PF로는 최대였던 인천국제공항철도사업의 3조4000억원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대주단으로 참여한 금융기관만 20개사다. SK건설은 SK가스,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전략적 출자자로 참여해 2021년 준공 후에도 2051년까지 운영수익을 받게 된다.

이형원 SK건설 마케팅∙사업개발본부장(전무)은 “전력 정책과 시장에서의 변화로 발전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참여 주주사간의 이해관계를 적극적으로 조율하고 리스크 분담을 이끌어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SK건설은 그 동안 저수익 EPC 위주의 공사 수주에서 벗어나 고수익 개발형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꾀해왔다.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보다 수익성이 담보되는 개발형사업에 참여해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성공적으로 개통한 터키 유라시아해저터널사업과 라오스에서 공사중인 수력발전사업, 지난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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