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그동안 독극물을 이용한 테러 방식을 자주 사용했다. 소지가 간편하고 은밀하게 범행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북한 공작원 소행으로 추정되는 독극물 이용 테러는 3건이 알려져 있다. 1996년 10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의 위조지폐와 마약 밀매 유통을 추적하던 한국영사관 최덕근 영사가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게 독극물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이어 2011년 8월 21일에는 중국 단둥(丹東)에서 대북 선교활동을 해오던 김창환 선교사가 독침 공격으로 숨졌다. 다음 날인 22일 중국 옌지(延吉)에서도 10여 년간 대북 인권활동을 해온 강호빈 목사가 독침에 찔려 중태에 빠졌다. 강 목사는 기적적으로 소생했지만 이듬해 5월 27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검사 결과 피해자들의 몸에선 모두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 검출됐다. 네오스티그민은 부교감 신경흥분제로 가공하는 경우 청산가리(시안화칼륨)보다 무려 5배나 더 독성이 강한 독극물로 변한다. 인체에 10mg만 투여해도 호흡정지나 심장마비로 숨진다.
주로 독침을 만년필이나 볼펜으로 위장해 갖고 다니다 테러 대상물 주변을 지나가며 찌른 뒤 도주하는 것이 북한의 수법이다.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테러를 당한 김정남도 이런 방식으로 독극물에 공격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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