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략무기인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사진)가 5개월 만에 한반도에 비공개 출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괌 앤더슨기지에서 출발한 B-1B 2대가 15일 강원 영월군의 공군 ‘필승사격장’에서 폭격훈련을 한 뒤 복귀했다. 유사시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휘부가 숨을 지하벙커 등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의 한반도 출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미군은 10월 6, 7일 B-1B를 투입해 모의탄을 이용한 정밀 타격 훈련을 실시하는 등 지난해 세 차례 B-1B를 전개했다.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독수리훈련(FE) 기간에 미군이 B-1B를 투입한 건 대한(對韓) 방위공약 이행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초강경 조치’를 예고한 북한 정권에 엄중하게 경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5일 핵항공모함 칼빈슨함(10만 t급)을 공개한 데 이어 17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방한을 앞두고 도발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기 위한 ‘몰아치기’에 나선 것이다.
B-1B는 핵무장은 할 수 없지만 재래식 무장만으로도 압도적인 위력을 자랑한다. 930km 떨어진 거리에서도 북한 핵심 시설을 반경 2∼3m 내에서 초정밀 타격하거나 지하시설을 뚫고 들어가 파괴할 수 있는 공대지 순항미사일(AGM-158 JASSM-ER) 24기 등 61t에 달하는 무장 병기를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은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B-1B를 은밀히 끌어들여 선제타격을 위한 핵폭탄 투하 연습을 감행했다. 임의의 시각에 징벌할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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