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간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드디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과거 세월호 인양을 거듭 반대해왔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3시 45분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에 세월호는 사고 1073일 만에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것.
해양수산부는 22일 오전 10시 시험인양을 시작으로 오후 8시 50분 본격적인 세월호 선체 인양에 착수했다. 5시 30분 뒤 오후 3시 반쯤 세월호를 바닥에서 1m 띄우는데 성공했다.
김 의원은 2014년 11월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추가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혀 유가족들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김 의원은 세월호 인양이 "추가 희생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또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이렇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잠수사들이 물속에 들어가서 크레인을 걸고 로프를 걸어야 하는 데 굉장히 힘든 작업이다. 그러다 보면 또 희생자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는 게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해양수산부에서는 한 1000억 원 정도 든다고 하는데, 이게 한 3000억 원,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예상된다"며 "이 돈은 내년도 예산에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어디서 또 무리하게 끌어다 써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 이유로 시간을 언급하며 "끌어올리는 데만 2년 걸린다고 한다. 아주 빨라야 1년. 그렇다면 이건 정말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에도 그의 입장은 확고했다. 그해 4월 2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선체는 인양하지 말자. 괜한 사람만 다친다. 대신 사고해역에 추념공원으로 만듭시다.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것"이라고 전했다.
4월 5일에는 "세월호 같은 대형선박을 절단하지 않고 통째로 인양하기로 결정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라며 "안되는 것을 안된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매우 유감스럽다"고 세월호 인양을 반대했다.
이같이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김 의원의 과거 발언은 다시 뭇매를 맞고 있다.
누리꾼들은 "김진태 의원 지금도 세월호 인양 이유를 말할 수 있을까?", "돈 드니까 인양하지 말자고 하다니", "세월호 통째로 못 건진다면서. 절단해야 된다면서", "아이들을 가슴에 묻자고 한 발언 아직도 소름 끼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11시께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13m 가량 올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이날 오후까지 인양한 선체를 잭킹바지에 고정하는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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