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주말 출마선언… 反文결집
28일 민주-국민의당 10여명과 회동… 후보단일화→공동정부 구성 추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사진)가 이르면 이번 주말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반문(반문재인) 진영 결집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 10여 명과 조찬 회동을 하며 ‘비패권주의’ 세력화에도 시동을 건다.
김 전 대표 측 인사는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는 28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민주당 비문(비문재인) 의원 9, 10명과 국민의당 의원 5명 등 10여 명과 조찬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호남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예상대로 60% 이상 득표함에 따라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민의당에선 반문 세력이 연대한 ‘빅텐트’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 ‘문재인 대항마’로 직접 나서기로 결심하고 출마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다음 주까지 출마 선언을 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한 사무실에도 곧 입주한다. 대하빌딩은 역대 대선에서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거쳐 간 ‘선거 명당’이다.
김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대한민국 비상대책위원장’을 콘셉트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박근혜 비대위’, 2016년 ‘민주당 비대위’ 등 위기의 여야 정당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경제·외교·안보의 3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호’에서 노련한 선장이 되겠다는 목표도 내세운다. 분권형 개헌을 통해 2020년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임기 3년의 ‘과도기적 리더’가 되겠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정권을 잡든 여소야대인 만큼 연정을 통해 의석 180석 이상을 확보해야만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취지다. 대선 전 개헌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중도-보수 진영 간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내려면 ‘공동정부론’이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출마 선언을 한 뒤 공식 후보등록일(4월 15, 16일)까지 비문 후보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김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파괴력을 가지려면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의 동반 탈당이 뒷받침돼야 한다. 국민의당 내 ‘자강론(自强論)’도 여전하다. 김 전 대표도 이날 “문재인 후보와 비문 후보 간 일대일 구도가 바람직하다는 얘기가 많지만 쉽게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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